혼살이 주민과의 반찬나눔으로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고자 하는 사람들
<aside> 💡 KEYWORD #1인가구 #고립가구 #이웃 #나눔 #반찬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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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임의 시작이 궁금합니다.
저희는 2017년부터 쪽방주민과 취약계층을 위한 반찬나눔, 문화공연 등을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2021년 연말쯤 연대체를 구성해서 좀 더 본격적으로 활동 해보자는 의견이 나와 2022년 2월 총회를 거쳐 본 단체를 창립하게 되었습니다. 예술단체들이 주를 이루고 있고 극단해풍, 나무기획, 굿투유농업회사법인, 인형극단두드림 등이 있으며 부산 동구 쪽방상담소와 연계하여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예술 활동도 하며 반찬 나눔 봉사까지 하시다니 멋지십니다. 하고 계신 활동이 주변을 어떻게 바꾸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부산 동구 쪽방상담소 주변에 중장년 1인 가구(혼살이) 인구가 많아요. 이분들과 함께 공연도 보고 반찬도 만들며 문화생활을 하시고 고립감도 해소하고 경제적 부담도 덜어드리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직접 만든 반찬들을 또 주변에 나누며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요. 반찬 나눔 외에도 공동체 식사, 공영장례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해요. 참여하시는 분들이 뿌듯함을 느끼며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사회의 일원임을 인지하도록 하는 것, 공동체성 회복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 이번 ‘소소모’를 통해 하신 활동은 반찬 나눔이었지요, 어떻게 진행하셨나요?
올해는 특별히 소소모 지원금으로 반찬 만들기 프로젝트를 정기적으로 진행할 수 있어서 혼살이 주민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4월 말 즈음 운영회의를 거쳐 올해 반찬 만들기 추진계획을 세우고 참여자를 모집한 다음 5월 둘째주부터 월 2회 반찬 만들기를 진행했습니다. 참여자는 주로 홀로 살고 계신 분들을 모집했고 강종철, 권동렬, 박운용, 홍성의, 이우정 5명이 함께 했습니다. 반찬 만들기는 총 8회차 진행했어요. 그 중 깻잎김치와 총각김치가 가장 인기가 많았습니다. 오셔서 바로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저희가 사전 준비해 두고 만든 반찬은 본인이 드실 만큼 챙기고 추가로 여러 개 포장해 인근의 고시원에 계신 거동이 불편하신 분과 참여자의 지인 중 홀로 계신 분들께 전달했습니다. 참여자분들은 본인이 직접 만든 반찬을 나누니 의미도 있고 삶에 활력도 생기는 것 같다고 좋아하셨어요.
○ 혼자 살고 계신 분들이 모여 반찬도 만들고 밥도 먹으면서 이야기도 많이 나누셨겠어요. 네, 자연스럽게 서로의 근황도 나누고 속 깊은 이야기도 나누다 보니 혼자 사는 주민분들이 우울감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데 작은 도움이 되어 뿌듯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참여자 중 한 분이 8월 초에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게 되어 마음이 아팠던 일도 있었습니다. 혼자 살고 계시다보니 그분의 사망소식을 한 달이 지난 후에 알게 되었고 연대단체와 함께 9월 14일에 추모제를 했습니다. 고인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추모하는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 정말 안타까운 소식이네요. 추모제를 해주는 이웃 주민들이 있어 고인이 된 분도 편안하게 가셨을 것 같습니다. ‘두드림 비전 메이커’가 <소소마켓>에서 최다 투표를 받은 부스였어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마지막 활동이었던 <소소마켓>에 쿠키를 만들 수 있는 회원분이 직접 만든 쿠키를 가져가고 현장에서는 유부초밥도 만들었어요. <소소마켓>에 오신 분들이 맛있다고 너무나 좋아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맛있다면 투표해달라고 요청드렸더니 흔쾌히 해주셔서 제일 표를 많이 받게 된 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내년에도 함께하고픈 팀을 뜻하는 투표 1등 모임이 되어 기뻤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의 활동을 보면서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소소마켓>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시민사회의 변화를 꾀하고 있구나, 느끼게 되었고 이 일이 절대 소소한 활동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도 올해 ‘소소모’ 활동으로 성장했다고 느낍니다. 내년에는 반찬 만들기 외에도 다양한 활동으로 혼살이 주민분들의 마음에 문을 두드리고 그분들의 마음에 무지개가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실천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