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마을교육공동체 청소년 플로깅 캠페인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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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청소년 9명이 모인 동아리는 드물게 본 것 같아요. 모이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박서연 : 네, 저희는 동구 마을교육공동체 ‘이바구맘스’를 운영하는 어른들이 작년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활동을 제안해주셔서 함께 했던 학생들입니다.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는 활동이었어요. 주류를 파는 식당에 가서 ‘청소년에게 술을 팔지 말라’는 문구 스티커가 없으면 식당에 가서 스티커를 붙여주기도 했는데, 주변에 그런 스티커가 없는 곳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자연스럽게 우리 동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고 ‘우리 동네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이전에도 조금씩 해왔던 줍깅을 올해는 좀 더 체계적으로 해보자, 의견을 모았어요.

줍깅 이외에도 환경에 대한 책을 읽기도 하고 교육도 들으셨더라구요, 어떤 것들을 배웠는지 소개해주세요.

김강현 : 환경문제에 대해 알아야겠다고 생각해서 책을 여러 권 샀어요. 「착한 소비는 없다」「제로웨이스트 쫌 아는 10대」「선생님, 탈핵이 뭐예요?」등 다양한 종류의 책이었어요. 그 중 저는 「라면을 먹으면 숲이 사라져」라는 책이 인상 깊게 남았어요. 팜유를 만드는 과정이 환경에도 나쁘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팜유를 사용해 라면을 만드는데 라면을 만들기 위해 다른 나무들을 다 자르고 팜유 나무를 심는 것도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나라도 라면을 먹는 것을 줄여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이진경(이바구맘스) : 환경문제에 관련한 책들을 보니까 최원형 작가님의 책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초청해서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더니 동구청에서 지원을 해주셔서 150명 규모로 커다랗게 진행하게 되었어요. 중고등학생들이 기후위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신청했다고 하니까 작가님도 놀라시고 아이들에게 사인도 해주시고 좋아하셨어요.

마을 축제에서도 캠페인 활동을 하셨어요.

이진경(이바구맘스) : 처음에 아이들과 기후위기 책을 읽었어요.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야기를 나누다가 책에 나왔던 이야기들로 기후위기가 왜 중요한 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의견이 있었어요. 아이들이 바닷가에서도 캠페인을 해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일단 다가오는 마을 축제 때 캠페인을 해보자 했어요. 그래서 직접 책 내용을 담은 판을 만들었어요. 각자 하나씩 만들어서 축제 때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직접 설명하고는 제일 의미를 잘 담고 잘 만든 슬로건 판에 스티커를 붙여달라고 했고 제일 스티커가 많이 붙고 인기 있는 판을 만든 학생에게 선물을 주기로 했답니다.

임수호 : 그 선물 제가 받았습니다! 민주공원에서 진행했던 청소년 축제였는데 기후환경 캠페인 말고도 에코백 만들기 체험부스도 운영해봤어요. 여러 가지 준비하면서 다시 한 번 환경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되었고, 다양한 사람들과 해결 방안에 대해 같이 이야기 나눠보면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김민준 : 축제를 준비하면서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겁이 나고 쑥쓰러웠지만, 막상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니까 저절로 홍보를 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스스로 정말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초량천 동네 한바퀴 줍깅 캠페인을 할 때 저도 함께 했었는데요, 엄청 더운 날이었어요. 그날 활동 소감을 말해주세요.

이하은 : 그날은 저희의 동생들과 함께 줍깅을 한 날이었어요. 처음엔 너무 더운 날이어서 오늘 꼭 해야할까 싶었는데 동생들이 더 진지하게 쓰레기를 줍는 모습과 관심을 가지고 물어봐 주시는 동네 어르신들을 보면서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동아리 활동에 뿌듯함을 느꼈어요.

이주안 : 저도 초량천 캠페인을 하며 이게 도움이 될까? 초량천을 살릴 수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점점 깨끗해지는 모습이 눈에 보이고 사람들의 관심도 늘어서 기분 좋고 값진 경험이었어요.

안우진 : 저도 생각했던 것보다 재미있었고 분리수거를 하니까 뿌듯했어요.

정지선 : 직접 줍깅을 실천하고 우리 동네 환경을 해치는 쓰레기들을 치우다 보니 환경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가볍게 산책하면서 실천할 수 있는 활동이니 친구들에게도 권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황채희 : 초량천 쓰레기의 대부분이 담배꽁초라는게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SNS 챌린지로 환경실천을 하는 모습을 업로드 했었는데 환경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본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안태현 : 줍깅으로 인도가 깨끗해진 걸 보니 기분이 좋았어요.

김민주 : 동생 수현이의 1학년 친구들도 다같이 줍깅을 하겠다고 조르는 바람에 얼떨결에 우르르 가게 되었어요. 조그만 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쓰레기를 줍는데 바닥이 온통 담배꽁초였어요. 그냥 다닐 땐 큰 쓰레기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는데 30분만에 쓰레기봉투가 꽁초로 가득 찼어요. 동생들이 기특했는지 어른들이 아이스크림도 사주셨고 저도 동생들이랑 함께해서 더 즐겁고 보람찬 시간이었어요.

청소년들이 마을을 정화하고 환경에 대한 캠페인을 해나가니까 어른들도 감명받고 더 많이 지지해주시고 변화해나가는 것 같아요. 동구 환경지킴이는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으신가요?

이진경(이바구맘스) : 초량천 줍깅 캠페인 날 너무 더웠지만 아이들이 다 뿌듯해 해서 줍깅을 매월 해보기로 했어요. 또 친구들이랑 이야기해보고 있는 건 다른 지역의 단체에서 담배꽁초 투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하수구에 그림을 그리는 활동을 하더라구요. 예산도 필요하고 가벼운 활동은 아니어서 동구청장님께 건의해서 꼭 해보자고 이야기하는 중이예요. 앞으로도 아이들은 지속적으로 만나서 기후위기에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공부하고 상상하고 의견을 모으고 실천해나갈 거예요. 그렇게 성장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소소 한 컷_ 아이들의 멋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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