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소비습관은 안녕하십니까? 책 읽고 실천하는 청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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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 동아리인데, 어떤 친구들이 모였나요? 저희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은 기후위기 등 환경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원하는 청소년들이 모였습니다.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1992년 캐나다 테드 데이브라는 광고인이 과도한 소비가 불러온 환경 파괴와 노동문제, 불공정한 거래 등 소비 습관과 행태를 생각해 보자는 차원에서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캠페인을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우리도 이 캠페인에 동참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하며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 처음 동아리 이름을 봤을 때 바로 활동이 궁금해지더라고요.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책을 통해 이야기 나눠보고자 했는데요, 다들 학교와 학원을 다니고 있어서 환경에 관한 쉬운 그림책으로 선택했어요. 그래서 시간적 부담은 적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연관 활동으로 동물성 식재료를 최대한 배제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어보고, 폐의류를 활용해 패치워크, 수놓기 등을 하는 의류수선 파티에 참여하기도 했어요. 쪽 천연염색으로 낡은 티셔츠를 새옷처럼 만들어 입기도 했습니다. 일상적으로는 단체카톡방에서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을 실천한 후기를 나눴답니다.
○ 카톡방으로 나눈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실천 후기가 궁금하네요! 구성원① : 지난 일요일 걷기 모임이 있던 날 하루를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로 정하고 실천했어요. 간식거리를 싸가서 같이 나눠 먹고 음료도 사지 않고 미리 준비해서 마셨습니다. 실천을 위해 카페에서 주문을 하지 않아서 사장님께 조금 죄송했지만요.(웃음) 주변 사람들은 모두 긍정적으로 응원해 주셨고 지구에 무해한 소비는 없다는 말씀을 해주시는 분도 계셨고 친구들은 자기가 뭘 살 때 말려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이 나왔어요. 우리의 지구 환경을 위해 소비 줄이기 미션 완료!
구성원② : 오늘 오전에 강의가 있고 오후에 컨설팅이 있었어요. 집에서 오전에 출발할 때 텀블러에 물을 담아 가고 강의가 끝난 후 저녁 장을 봐야 했지만, 오늘 하루 사지 않는 날을 실천해보자는 생각에 집에 있는 재료들로 냉장고 파먹기를 하기로 했답니다. 집에 와서 냉장고를 뒤져보니 오래된 재료들이 잔뜩 있었어요. 일단 김치를 꺼내서 냉동실에 있던 고기와 함께 김치찌개를 끓이고 시들어가는 버섯에는 계란옷을 입혀 전을 부쳤습니다.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그동안 잊고 새로운 재료를 계속 사다 보니 상해버리는 재료가 많았음을 깨닫고 계획적으로 식단을 짜고 시장을 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구성원③ : 오늘을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이라고 설정하지 않았지만 의도치 않게 아무것도 소비하지 않았다는 사실! 아침은 원래 안 먹어서 바로 학원에 가서 수업을 듣고 점심은 집에 있던 냉동 김밥으로 해결하고 저녁은 집에 있는 파스타 면으로 파스타를 해 먹었어요. 요즘 다이어트 중이라 다양한 식재료를 사거나 외식을 자주 하는 편이 아니라서 한 음식을 대량으로 구매 후 점심 저녁 나눠서 먹다 보니 당분간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 되었어요.
○ 일상에서 의미있는 실천인 것 같아요! ‘소소모’ 활동 후기도 들려주세요. 구성원④ : ‘소소모’ 활동을 하면서 환경 파괴에 대한 경각심과 잘 몰랐던 보호활동들을 알게 되어 조금 더 환경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안 입고 있던 옷에 자수를 넣어 입을 수 있게 만들고 밋밋한 가방에 천연염색을 하여 예쁘게 만들기도 하면서 충분히 다른 걸 더 사지 않고 있는 걸로도 만족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즐거웠습니다. 자수 넣는 과정이나 염색하는 일은 조금 힘들긴 했지만 그만큼 나중의 결과물에 대한 뿌듯함이 컸던 것 같습니다.
구성원② : <소소마켓>이 특히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진행해 온 천연염색과 옷 리사이클링 활동을 사람들에게 직접 선보일 수 있었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주셔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천연염색 코너에서는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물들인 다양한 색상과 패턴을 소개하며, 환경을 생각하는 색의 아름다움을 공유했습니다. 옷 리사이클링 부스에서는 오래된 옷들을 새롭게 재탄생시키는 방법을 알려드리며, '소비하지 않음'의 가치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다른 동아리들의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도 흥미로웠습니다. 환경을 위한 다양한 실천 방법을 배울 수 있었고, 우리의 활동도 그 안에서 더욱 확고한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 모임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자원 절약과 재사용의 중요성을 느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과 함께 환경을 위한 활동을 지속해 나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속 가능한 생활을 위한 우리 동아리의 노력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구성원③ : ‘소소모’를 통해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소소마켓>에서 환경과 관련한 주제로 다양한 사람과 소통했던 시간은 지난 몇 개월 중 가장 의미있는 경험으로 기억에 남아있어요. 부산에 여러 가지 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두 눈으로 활동을 직접 볼 수 있었던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각 단체가 추구하는 가치를 이해하게 되었고,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들의 열정을 옆에서 느끼며 나도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해볼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을 꾸준히 실천하고 모임을 이어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