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의 기억들을 기록하는 어반스케치 모임
<aside> 💡 KEYWORD #지역 #재개발 #어반스케치 #예술 #기록 #전시 #30대~6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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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소개를 해주세요.
직장에서나 집안에서나 일을 끝내고 간단히 저녁을 먹은 늦은 7시 카페 장소를 대여해 3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를 그림으로 남기고 싶어 하게 된 그림동아리를 2개월 정도 지속하던 도중 소소모 공모를 보게 되었어요. 소소모 지원을 통해 더 지속가능한 동아리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지원했습니다.
그림을 처음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전시경험이 있는 분들도 계셨는데 어떤 주제로 묶일 수 있을까 생각하다 모두가 살고 있는 ‘영도’가 생각났고, 사라져가는 영도의 모습들이 많아지는 현실 속에서 그림으로 기록한다면 기억에 남는 전시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의견이 모아져 사라지는 영도의 모습을 그리는 어반스케치 모임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8월 18일부터 20일까지 ‘기록 영도’라는 제목으로 전시하셨어요. 저도 방문해서 그림들을 감상했는데요, 구성원들의 영도에 대한 애정이 절로 느껴졌어요. 그림 그리는 도구와 방식이 다 달랐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각 구성원 자랑 좀 해주세요.
네, 강미숙님은 소소모 선정 후 함께하셔서 처음에는 그림을 어떻게 그릴지 막막해하셨어요. 연습도 많이 해 오시는 열정을 보여주셔서 점점 실력이 늘었습니다. 평소에 멋진 사진을 많이 찍어오셔서 그림 그릴 때 다른 분들도 자료로 감사히 쓰곤 했습니다.
박영임님은 늘 자신이 제일 못 그린다고 투정 아닌 투정을 하시면서도 꾸준히 연습하셔서 점점 자신감이 붙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지금도 계속해서 열정을 가지고 하셔서 항상 저에게도 동기부여가 됩니다.
백경숙님은 스킬이 대단하신 분이라 그림을 보며 감탄할 때가 많습니다. 항상 어떤 그림을 그릴지 주제를 명확히 준비해오시는 분이고 세밀하고 정교하게 그림을 그리셔서 그림 구석구석을 감상해보시기를 꼭 추천드립니다. 이번 전시회에도 나서서 여러 지원을 많이 해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윤선영님은 다작의 대가이시며 제가 드린 사진 자료를 늘 다 그려오시는 분이세요. 항상 우리에게 따라가려면 멀었다며 늘 멋지다고 이야기 해주시는데 수줍게 웃으시는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선명한 색채감을 쓰시고 늘 우리를 즐겁게 해주십니다. 전시 첫날 감동의 눈물을 흘리시며 너무 좋아하시던 모습을 보며 내년에도 꼭 전시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현숙님은 배움에 늘 열정이 넘치시는 분이라 다양한 분야에서 종횡무진 하시는 분입니다. 수채색이 번지는 느낌을 잘 표현하시고 그림이 감성적인 매력이 있습니다.
한 명 한명 정성스런 관찰으로 표현해주신 것 같아요. ‘그 해 우리는’ 모임을 운영하시면서 어떠셨나요? 내년에는 또 어떤 주제로 전시하실 계획인가요?
늘 익숙한 공간을 그림으로 그리면서 또 다른 느낌을 받았어요. 영도에 이런 공간들이 있었던가 하며 새로운 공간 그리고 추억의 공간들을 그려나갔던 시간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펼쳐놓으니 평면적인 그림이지만 이야기와 추억이 담긴 입체적인 작품으로 느껴졌어요. 우리의 추억들이 모여 또 다른 이야기들이 생겨났어요. 앞으로도 ‘그 해 우리는’ 모임은 지속적으로 활동할거예요. 아직 정하진 않았지만 내년에는 어떤 전시로 또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나갈지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