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 지역 하천 생태를 분석하고 개선할 방향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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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환경 #서부산 #하천조사 #환경단체 #5~6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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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사’ 회원들에 대해서 소개 좀 해주세요.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고 우리가 사는 지역에 애정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저는 사상구에 30년 살았거든요. 여기가 공단 지역이고 해서 예전엔 악취가 자주 났었는데 요즘에는 제법 나아졌어요. 환경단체 회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하기도 했는데 우리 동네에서 모임을 만들어보자 해서 사람들을 모았습니다. 저희는 다 진성 멤버라 꼭 한 달에 한 번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멤버 중에 한 분이 늘 밥값을 내기도 하고요. 매월 회비도 따로 모으면서 정기성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회원 중에는 교사, 공무원, 직장인 그리고 삼락에서 농사를 짓는 분이 있어요.
소소모 활동으로 매월 하천을 살펴보셨네요.
네, 다양한 문제에 관심 있지만 올해 활동 키워드를 ‘강’으로 정해봤습니다. 삼락천, 대천천, 학장천을 둘러봤고요. 여름에는 비가 많이 오거나 태풍이 와서 아쉽지만 실내에서 전문가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제 날이 좋아져서 에코트래킹으로 쓰레기를 주우며 산책하는 모임을 하고 있어요.
삼락천 둘레길 모니터했을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삼락천은 원래 실개천이었어요. 그 실개천을 삼락공단 근처 인공하천으로 조성을 했습니다. 구포 한중병원 앞 하천 종점에 가 보면 펌프장이 있습니다. 주변 지대보다 수위가 낮아서 낙동강 물을 퍼 올려서 흘려보내는 거거든요. 태생적으로 수량이 풍부하지 않다 보니 공단 지역 오염원이 뒤섞여서 악취가 날 때가 있습니다. 저희가 5월에 방문했을 때도 수량이 부족한 듯해서 낙동강 물을 좀 더 많이 넣어야 유속도 빨라지고 오염원들도 희석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어요. 무엇보다 먼저는 오염원에 대한 철저한 관리겠지요. 쓰레기 무단투기에 대해서는 벌금을 더 세게 매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공무원들은 열심히 하고 있을 수도 있어요. 삼락천, 대천천, 학장천 구역을 나누어서 2인 1조로 매일 모니터 하거든요. 잘은 모르지만 관리를 촘촘하게 한다고 해도 시민의식이 따라오지 않으면 힘듭니다. 일회용 컵과 같은 쓰레기를 그냥 버리기도 하고 개를 데리고 산책 나온 분들이 배변 처리도 깔끔하게 안하는 경우도 많고요. 주변 공장에서도 주로 물청소를 하고 있는데 그 전에 빗자루질을 해서 흙먼지는 쓰레기봉투에 모아서 버린 후에 물걸레질을 하면 오염원들이 물에 씻겨서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하천을 둘러보고 부족한 부분을 모니터해서 관할 공무원에게 의견도 냅니다. 예전에는 신고도 해봤어요. 그런데 담당 공무원이 곤란해 하더라고요. 언젠가 비가 많이 왔을 때 하수구가 막혀서 물이 안 빠지고 있길래 민원을 넣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물 빠짐이 안 되는 데가 한두 군데가 아니라는거에요. 하천으로 가는 길목에 여러 오염원들이 해결되지 않아서 생긴 문제가 부산에 허다한 것 같아요.
점오염원은 원인이 밝혀진 오염원이고, 비점오염원은 원인과 출처를 정확하게 알기 어려운 오염원입니다. 하천가나 바닥에 가라앉은 검은 슬러지 있잖아요. 자동차가 도로를 다니면서 타이어가 마모된 가루라던지 창틀에 앉은 먼지 같은 각종 분진이 비에 쓸려와서 뭉치거든요. 이렇게 어디서 왔는지 추적이 안되는 것들을 비점오염원이라고 합니다. 점오염원 관리는 공장 폐수를 관리하고 부담금을 매기는 식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면 이런 비점오염원에 대해서도 꾸준하게 배출량을 체크하면서 배출량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겠지요.
소소모에 참여하니까 동아리 활동에서 이런 부분이 도움 됐다는 게 있을까요?
아무래도 지원을 받다 보니까 매번 10명 정도는 꼭 나오게 되더라고요. 지원금이 다 시민들이 낸 세금이잖아요. 책임감을 가져서 강제적으로라도 참여를 한다는 게 제일 도움이 됐습니다. 원래 매월 회비를 만 원씩 내는데 소소모 기간에는 회비를 안 내고도 모임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었고요. 그 지원으로 또 전문가를 초청해서 소견을 들을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회원 간에 유대관계도 높아지고 환경에 대한 전문적 식견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할 때 어떤 게 뒷받침되면 좋을까요.
사람을 모으는 입장에서는 매번 기획이 힘들 때가 있어요. 그냥 오라고 하면 안 오거든요. 이슈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7월에는 장마, 9월에는 추석. 모여서 이야기할 거리, 같이 해볼 만한 것들. 그런 콘텐츠를 제공해준다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